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78

영화 러브픽션(완벽한 그녀 불완전한 사랑, 소설가의 연애, 31살 소설가의 성장기) 완벽한 그녀, 불완전한 사랑전계수 감독의 2012년 작품 '러브픽션'은 사랑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유쾌하게 그려낸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31살까지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소설가 구주월(하정우)이 '완벽한' 여인 희진(공효진)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첫사랑의 풍파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완벽주의자 주월의 시선을 통해 사랑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완벽한 사랑'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요? 주월은 처음에 희진을 이상적인 여인상으로 바라봅니다. 첫눈에 반한 그녀의 모든 것이 주월에게는 완벽하게만 보입니다. 그러나 연애가 진행될수록 희진의 '불완전한' 모습들 괴상한 취미, 남다른 식성, 과거의 연애사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하정우는 이런 주월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순수함과 집착, 그리.. 2025. 3. 18.
영화 3일의 휴가(하늘에서 온 3일, 그리움의 레시피, 휴가가 남긴 것) 하늘에서 온 3일2023년 한국 영화계를 따뜻하게 달군 '3일의 휴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모녀의 특별한 만남을 그리고 있다. 김해숙이 연기한 복자는 사후 3년 만에 하늘에서 특별 휴가를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다. "따님은 어머님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고요. 휴가 동안 좋은 기억만 담고 오시면 됩니다." 가이드의 이 말은 영화의 핵심 규칙이자 감정적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장치다. 딸 진주에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태로 보내야 하는 3일이라는 시간은 관객들에게도 묘한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유령이 되어 돌아온 엄마 복자는 미국 교수가 된 줄 알았던 딸이 고향으로 돌아와 백반집을 운영하는 모습에 당혹감을 느낀다. 자신의 죽음 이후 딸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에 복자는 .. 2025. 3. 17.
영화 늑대소년(소녀의 손길, 본성과 사랑 사이, 가르침은 인간을) 소녀의 손길2012년 조성희 감독의 작품 '늑대소년'은 인간성의 본질과 무조건적 사랑의 힘을 탐구하는 감동적인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이 영화는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송중기와 박보영이 연기한 두 주인공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요양 차 가족들과 함께 시골로 이사 온 소녀(박보영)는 우연히 숲속에서 인간의 형상을 한 야생 소년(송중기)을 발견합니다. 소녀의 호기심은 그를 향한 따뜻한 연민으로 변화하며, 그녀는 이 낯선 존재에게 인간 세계의 기본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초반부는 소년의 야생적 눈빛과 소녀의 인내심 있는 가르침 사이의 대비를 통해 관객을 매료시킵니다. 그녀가 그에게 먹는 법, 옷 입는 법, 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들은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합.. 2025. 3. 17.
영화 조제(첫 설렘의 파도, 걸어든 발자국, 밀어내는 손길) 첫 설렘의 파도 2020년 한국 영화계를 따뜻하게 물들인 '조제'는 독특한 캐릭터와 섬세한 감정 묘사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지민이 연기한 조제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책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그녀에게 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닌, 현실의 벽을 넘어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신체적 제약이 있지만, 그녀의 상상력은 그 어떤 경계도 없이 끝없이 펼쳐진다. 남주혁이 연기한 영석은 우연한 만남을 통해 조제의 닫힌 세계에 파도처럼 밀려든다. 그의 등장은 조제에게 책 속 이야기와는 다른, 현실의 설렘을 선사한다. 처음엔 낯선 이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던 조제는 영석의 진심 어린 다가옴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영화 속 두 사람의 교감은 대.. 2025. 3. 16.
영화 장수상회(노년의 사랑과 로맨스, 가족관계와 세대 간 갈등, 노인 문제와 사회적 인식) 노년의 사랑과 로맨스영화 '장수상회'는 70대 노인들의 가슴 떨리는 사랑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시작합니다. 성칠(박근형)과 금님(윤여정)이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나이를 초월한 인간 감정의 보편성을 일깨워줍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마주친 순간부터 느껴지는 미묘한 설렘은 우리에게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는 진리를 상기시킵니다.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은 젊은 연인들의 사랑과는 또 다른 깊이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노년의 사랑은 젊은 날의 충동적이고 열정적인 사랑과는 달리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성숙함이 묻어납니다. 성칠이 금님을 위해 밥을 지어주거나, 금님이 성칠의 허리 통증을 걱정하는 소소한 일상의 장면들이 오히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두.. 2025. 3. 16.
영화 소울메이트(그때 우리는, 사랑보다 깊고 이별보다 오래, 소울메이트) 그때 우리는누군가와 같은 속도로 자란다는 것은 인생에서 흔치 않은 축복이다. 영화 〈소울메이트〉는 1998년, 제주에서 처음 만난 미소와 하은의 우정으로 시작된다. 서로 다른 성격과 배경을 지녔지만, 두 사람은 단번에 친구가 되고, 그 이후로 모든 시기를 함께 통과한다. 2004년, 첫사랑이 찾아오고, 2010년엔 어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이처럼 영화는 특정한 사건보다도, 인생의 흐름을 따라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린다. 미소는 자유롭고 감정에 솔직한 인물이고, 하은은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전혀 다른 이 두 인물이 진심을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은 우리가 성장하며 경험하는 관계의 복잡성과 닮아 있다. 때로는 함께하고, 때로는 멀어지고, 다시 만나는 .. 2025.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