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화 드림은 전직 축구선수와 홈리스 국가대표팀,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이 함께 만들어가는 성장과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전하는 진심 어린 웃음과 감동 속에서, 꿈의 의미와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꿈은 누가 꿔야 할까?
영화 드림은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꿈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회의 가장자리에 밀려난 이들에게도 꿈을 꿀 자격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는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맞고, 자숙 차원에서 ‘홈리스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을 맡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미지 회복을 위한 임시 수단에 불과했던 이 일이, 점차 그의 인생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됩니다. 그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게 된 제작자 소민(아이유 분) 역시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를 냉소적으로 대합니다. 그러나 홈리스 선수들의 눈빛, 땀, 그리고 작은 변화들이 쌓여가는 모습을 보며 그녀 또한 점점 감정이 이입되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힘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꿈’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사실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삶의 이유이며, 그것을 갖는 것조차도 특권이 되어버린 현실을 조명하는 것입니다. 홈리스 선수들은 축구를 잘 하지도 못하고, 규칙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축구 실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 아니라, ‘존재의 회복’입니다. 그들은 축구를 통해 다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함께 밥을 먹고, 웃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은 감독 홍대에게도, 제작자 소민에게도 점점 변화의 계기가 됩니다. “꿈은 누가 꿔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영화의 답은 명확합니다. 꿈은 누구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품을 수 있어야 하는 권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꿈이 작고 하찮아 보여도, 그것이 다시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라면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다는 사실을 영화는 따뜻하고 유쾌하게 전합니다. 영화 드림은 그렇게, 웃음과 눈물이 오가는 장면 속에서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자리한 ‘두 번째 꿈’을 깨우는 작품입니다.
패스는 마음으로
축구는 팀워크의 스포츠입니다. 단순한 기술이나 체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료와의 ‘패스’이며, 그 안에 담긴 신뢰입니다. 영화 드림은 이 패스를 통해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를 되묻습니다. 전직 국가대표 홍대는 처음에 홈리스 팀을 지도로 삼아 자신의 커리어를 회복하려는 생각뿐이었지만, 훈련을 거듭할수록 그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다가가게 됩니다. 말로는 지도자였지만, 마음으로는 아직 팀의 일원이 아니었던 홍대는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했습니다. 영화는 ‘홈리스’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선입견 속에서 어떻게 왜곡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선수로 선발된 이들은 각자의 아픈 사연을 안고 있으며, 사회로부터 철저히 배제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삶을 다시 살아보고 싶은 용기의 증명이며, 스스로를 다시 신뢰하고 싶은 작은 도전입니다. 감독과 팀원, 그리고 다큐멘터리 제작자 소민이 점점 진심으로 엮여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을 줍니다. “패스는 마음으로 합니다”라는 말은 단지 경기에서의 기술적인 메시지가 아닙니다. 영화 속에서는 서로를 향한 이해, 배려, 신뢰가 곧 진짜 패스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팀원들의 갈등과 오해가 풀리는 순간은 언제나 ‘진심이 닿을 때’입니다. 홍대 역시 자신의 권위와 자존심을 내려놓고, 선수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진정한 감독이 되어 갑니다. 결국 패스는 공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행위임을 이 영화는 유쾌하게 증명합니다. 드림은 우리가 잊고 있던 ‘관계의 가치’를 다시 상기시킵니다. 결과보다 과정, 실력보다 진심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단지 스포츠 영화로 끝나지 않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깊이 있는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패스가 곧 대화이며, 연결이며, 공감임을 말합니다. 그런 패스가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습니다.
골대보다 먼 꿈
드림은 단순히 골을 넣는 승부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골대보다 더 먼 곳, 바로 사람들의 인생과 회복이라는 진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목표는 사실 ‘이기는 경기’가 아닙니다. 그들은 이미 삶의 수많은 시합에서 지고 쓰러졌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이 경기는 재도전이며, 삶을 다시 향해 걷는 첫 발걸음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보이지 않는 골대’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홍대는 처음에 이 프로젝트를 시큰둥하게 받아들이지만, 점차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변화합니다. 그의 눈에는 이들이 더 이상 사회의 낙오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단단하고 절박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입니다. 반면, 소민은 영상으로 그들의 삶을 담으며 점점 더 이 프로젝트의 진정성을 깨닫습니다. 그녀의 시선은 단순한 연출자의 시선을 넘어, 사람의 가능성을 응원하는 따뜻한 기록자가 됩니다.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생소한 대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영화는, 스포츠의 규칙보다 인생의 불확실성을 더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뛰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누군가의 작은 성공이 팀 전체를 변화시키는 순간은 그 자체로 눈물겹습니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골대는 어디에 있습니까?” 그리고 더 나아가, “그 꿈 너머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드림은 결국 한 편의 ‘기적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믿는 영화’입니다. 단순한 희망고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진짜 인생이 바뀌는 순간을 보여주는 작품이죠. 골대보다 먼 꿈, 그 너머를 향한 그들의 여정은 단지 공을 차는 경기가 아니라, 삶을 다시 마주하는 용기의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