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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주인공 소개, 주요 테마, 캐릭터 매력)

by dawogee 2025. 9. 19.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주인공 소개, 주요 테마, 캐릭터 매력)

2024년 김보원 감독의 영화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는 다중우주라는 SF적 배경 속에서도 지극히 보통 사람들의 삶과 질문을 담아낸 독창적인 영화입니다. 세 명의 서로 다른 주인공들이 각자의 우주에서 삶의 본질에 다가가는 여정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주인공 소개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는 세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입니다. 각각의 인물은 서로 다른 세계, 다른 가치관을 지녔지만 결국 하나의 진실에 닿아갑니다. 그들이 대표하는 메시지는 관객 각자의 내면을 자극하며 큰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첫 번째 우주의 주인공은 여고생(박서윤 분)입니다. 그녀는 멀티버스의 개념을 물리학이 아닌 삶의 은유로 받아들이는 인물입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얌전한 학생이지만, 스스로가 인간의 한계에 갇혀 있음을 깨닫고 극단적인 자율학습이라는 형태로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녀의 자율학습은 단순한 공부가 아닌, ‘인간으로서 더 나아갈 방법’을 찾기 위한 여정입니다. 자아에 대한 탐구, 현실에서의 탈출,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물으며 그녀는 교실이라는 가장 닫힌 공간에서 가장 넓은 우주를 상상합니다. 박서윤은 이 복잡하고 상징적인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청소년기의 혼란과 지적 열망을 자연스럽게 표현했습니다. 두 번째 우주의 중심은 거지(심규호 분)입니다. 이름조차 없는 이 인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길거리를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그의 대사와 행동은 놀라울 만큼 철학적입니다. 누더기를 입고 부랑자처럼 보이는 그가 내뱉는 말들은 한 편의 시와 같습니다. 그는 자신을 ‘무소유의 자’라 부르며, 세상 모든 것을 잃은 자만이 비로소 행복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영화는 그의 여정을 통해 ‘소유와 욕망’이라는 근본적인 인간의 주제를 되묻습니다. 심규호는 이 캐릭터를 단순한 ‘현자’가 아닌, 때로는 불안하고 때로는 지혜로운 복합적인 인물로 완성시켰습니다. 세 번째 우주에는 진실(오동민 분)이라는 이름의 남자가 등장합니다. 그는 ‘진실을 말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남자’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그가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을 고백하는 바람에 끊임없이 사회적, 물리적 처벌을 받지만, 결코 거짓을 택하지 않는 모습은 오늘날의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사회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진실은 단순한 고백이 아닌, 존재 방식 그 자체로 설정되며, 오동민의 연기는 이 인물을 극단적이지만 진지하게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 세 인물은 각기 다른 우주에서 출발하지만, 영화는 그들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삶의 본질’이라는 공통된 화두로 묶어냅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하나로 이어지고, 관객은 그 목소리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가장 인간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주요 테마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는 단순한 SF 영화가 아닙니다. 멀티버스를 배경으로 하지만, 핵심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중심적인 테마는 바로 진리, 선택, 그리고 존재의 의미입니다. 첫 번째 테마는 한계와 초월입니다. 여고생의 우주에서 드러나듯, 인간은 태생적으로 한계를 지닌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한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넘어서려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영화는 자율학습이라는 상징적 설정을 통해 ‘지식과 사고’로 자신을 초월하려는 인간의 본능을 표현합니다. 단순히 공부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찾으려는 몸부림은 현대 청소년의 혼란을 대변합니다. 두 번째 테마는 비소유와 진정한 행복입니다. 거지의 우주는 ‘무소유’가 삶의 진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소비하고 쌓아가며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만, 영화는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버렸을 때 비로소 행복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이 설정은 관객에게 소유의 무게와 그로 인한 불안에 대해 되묻습니다. 세 번째 테마는 진실과 대가입니다. 진실의 우주에서 주인공은 진실을 말함으로써 끊임없이 사회로부터 처벌받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거짓을 택하지 않습니다. 이는 진실이란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신념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진실은 항상 옳은가’, ‘진실을 지킨 대가는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주제는 멀티버스라는 구조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영화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같은 질문을 던지는 세 인물을 보여줌으로써, 결국 우리가 사는 이 세계도 하나의 우주에 불과하며, ‘모든 우주는 찬란함을 꿈꾼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즉,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이든 인간은 의미를 찾아 나아가는 존재라는 보편적 진리를 영화는 끝내 전하고자 합니다.

캐릭터 매력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강렬한 캐릭터 구축에 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평면적인 캐릭터가 아닙니다. 각각이 깊은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철학적인 메시지를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먼저, 여고생(박서윤)은 이 시대 청소년의 정체성과 고민을 상징합니다. 단순히 ‘공부하는 학생’이 아닌, 인간으로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를 스스로 실험하는 존재입니다. 그녀는 강요된 미래가 아닌, 스스로 설계한 미래를 위해 싸우고, 그 싸움은 곧 인간의 본능적인 성장욕구와 연결됩니다. 박서윤은 이 캐릭터를 기계처럼 보이게 하다가도,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강한 인간미를 드러내며 극의 중심을 잡아냅니다. 거지(심규호)는 외형과 내면의 괴리를 가장 강하게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그는 더러워 보이지만 가장 순수하고, 말이 적지만 말의 무게가 가장 큽니다. 그의 캐릭터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비로소 진짜로 말할 수 있다’는 철학을 체화한 존재입니다. 관객은 처음엔 그를 거리의 부랑자로 인식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가 ‘현자’이자 ‘시인’에 가깝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기존 영화에서 보기 힘든 전복적인 캐릭터 설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진실(오동민)은 매우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그는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고, 그로 인해 계속해서 사회에 부딪힙니다. 그의 캐릭터는 도덕성과 윤리의 경계에 서 있으며, 사회적인 규범과 개인적인 진실이 얼마나 충돌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오동민은 이 인물을 냉소적이지만 고결하게 표현하며,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의 응원을 받는 인물로 성장시킵니다. 이 인물의 매력은 단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간의 관계를 통해 더욱 빛납니다. 영화는 이들이 서로 다른 우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질문, 하나의 갈망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이들 캐릭터의 메시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