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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줄거리, 캐릭터 매력, 영화 감독)

by dawogee 2025. 5. 26.

드림(줄거리, 캐릭터 매력, 영화 감독)

2023년 영화 드림은 전직 축구선수와 홈리스 국가대표팀,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이 함께 만들어가는 성장과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전하는 진심 어린 웃음과 감동 속에서, 꿈의 의미와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드림'의 줄거리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홍대(박서준)는 한때 잘나가던 축구 선수였지만, 현재는 경기 중 돌발 행동으로 인해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 인물입니다. 언론과 대중의 비난을 피할 방안을 모색하던 중, 그는 소속팀과의 협의 하에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홈리스 월드컵 감독직을 떠맡게 됩니다. 이 홈리스 월드컵은 이름부터 낯선 행사입니다. 선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비선수’ 같은 참가자들. 축구화는커녕 운동복조차 제대로 입어본 적 없는 사람들. 그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고통받아온 이들이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안고 팀을 꾸립니다. 이 팀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러 온 이는 방송국 PD ‘소민’(아이유)입니다. 그녀는 감동 코드에 회의적인,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홍대의 무뚝뚝한 태도와 선수들의 난맥상 사이에서 점점 지쳐갑니다. 방송용 각본 없이, 연출 없는 리얼 다큐를 만들고자 했지만 현실은 말 그대로 ‘예측 불가’입니다. 팀원들의 발보다 입이 앞서는 경기, 운동장 밖에서는 각자의 사연으로 충돌하는 상황, 카메라 앞에서는 연출을 요구하는 PD와 그런 연출에 반감을 느끼는 선수들. 감독 홍대와 PD 소민은 이 모순적인 공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서로 다른 태도는 쉽게 좁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훈련과 촬영이 반복되면서 선수들의 얼굴엔 조금씩 변화가 생깁니다. 처음에는 관심 없던 축구에도 열정이 생기고, 서로를 향한 신뢰가 싹트며, 그들만의 진짜 팀워크가 자라납니다. 홍대 또한 자신이 진짜 무엇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사람을 믿고 이끌어야 하는지를 깨달아갑니다. 결국 그들은 목표로 삼았던 홈리스 월드컵 출전을 향해 나아가며, 단순한 스포츠의 승패를 넘어 인생의 ‘기회’와 ‘가능성’이라는 더 큰 승부에 도전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들의 여정을 통해, 부족함 투성이인 사람들도 함께할 때 기적 같은 일이 가능하다는 감동을 전합니다.

캐릭터 매력

'드림' 속 인물들은 모두 ‘완벽’과는 거리가 먼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그 결핍이야말로 이들의 진짜 매력이며, 성장의 출발점입니다. 먼저 박서준이 연기한 ‘홍대’는 냉소적이고 자존심 강한 전직 축구 선수입니다. 이기적이고 감정 표현에 서툴지만, 속은 누구보다 따뜻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선수 생활의 벼랑 끝에서 마지못해 참여한 프로젝트였지만, 점차 선수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진심 어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아이유가 연기한 ‘소민’은 공감보다는 실적에, 진정성보다는 연출에 더 익숙한 현실파 PD입니다. 그녀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관찰자적 태도를 유지하려 하지만, 선수들의 진심에 직면하면서 점차 자신의 일에도 ‘마음’을 담기 시작합니다. 아이유 특유의 절제된 감정 연기는 이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전달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의 중심에는 ‘홈리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습니다. 각자 사연을 가진 이들은 처음에는 팀워크는커녕 말조차 통하지 않는 ‘갈등 덩어리’입니다. 하지만 어설픈 몸짓과 엉뚱한 행동, 때로는 기적 같은 플레이를 통해 영화에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넣습니다. 이들은 개별 캐릭터라기보다 하나의 집단으로서 ‘불완전한 존재들의 집합체’로 기능하며, 관객은 이들의 허술함 속에서 진짜 사람 냄새를 느낍니다. 홍대와 소민은 서로에게 ‘귀찮은 존재’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서로의 시선과 태도를 인정하게 됩니다. 감독이란 직책 뒤에 감춰진 홍대의 외로움, 카메라 뒤에서 자신을 숨기던 소민의 불안함은, 선수들의 진심과 열정 앞에서 조금씩 드러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드림'의 캐릭터들은 성장이라는 키워드 아래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팀이 성장하는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 각 인물이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진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감독

'드림'은 영화 '극한직업', '스물'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작품으로, 특유의 재기발랄한 유머와 따뜻한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연출이 돋보입니다. 그는 기존에도 ‘불완전한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사건들을 정감 있게 풀어내는 데 능숙한 연출가로 평가받아왔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이병헌 감독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에서 웃음을 찾아내고, 그 웃음 속에 담긴 인간적인 결핍과 아픔을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드림'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픽션이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듯한 자연스러움을 자랑합니다. 감독은 홈리스라는 소재가 주는 무게감을 억지 감동으로 끌고 가지 않으면서도, 시종일관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유지합니다. 이병헌 감독은 배우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연출로도 유명합니다. 박서준의 진지함 속 유머, 아이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 조연들의 현실감 있는 대사와 행동 모두가 하나의 유기적인 리듬을 이루며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조율합니다. 특히 팀원들 간의 좌충우돌하는 장면, 훈련 장면에서의 코믹 요소, 감동적인 경기 장면에서는 그의 연출력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또한 카메라 워킹, 음악, 배경 설정 역시 전반적으로 가볍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해치지 않도록 조율되어 있습니다. 감독은 ‘스포츠’라는 장르가 가진 스펙터클보다는, 그 안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와 태도에 집중함으로써, 관객에게 쉽게 잊히지 않을 여운을 남깁니다. 결과적으로 이병헌 감독은 '드림' 통해 '웃기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 '감동적이지만 과하지 않은 영화'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연출력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찰력과 연민, 그리고 따뜻한 유머의 총합이라고 있습니다.